아라한 장풍대작전 상상 속 무협 액션 이야기
노인 5명이 현실 불가능한 공중부양 같은 이야기를 진지하게 나누고 있다. 다른 장소 편의점 아르바이트생 의진(윤소이)은 현금을 내미는 손님의 손을 우연히 만지게 되고 미래를 감지한 그녀는 손님이 나간 후 그를 관찰하기 위해 옥상으로 올라간다. 의진이 관찰하려던 사람은 소매치기였고 그를 잡기 위해 빌딩을 오르내리며 쫓아간다. 같은 시각 융통성 없이 의욕은 넘치지만 체력은 저질인 경찰 상환(류승범)은 소매치기를 발견하고 추격 중이다. 의진은 소매치기에게 장풍을 쏘는데 방향 조절을 잘못해 쫓아오던 상환이 맞고 기절하게 된다. 이 이야기는 도심에 사는 도인들의 이야기이다. 도인 5명은 칠선이라고 불린다. 의진은 도인 5명 중 가장 기운이 강한 자운(안성기)의 딸이다. 그녀는 기절한 상환을 집으로 데려왔고 도인 5명은 상환의 신체를 여기저기 살펴보며 감동한다. 상환은 사실 강한 기운을 가지고 있었고 도인들은 이런 상환의 기혈을 뚫어 주었다. 깨어난 상환을 제자로 받아들이려 설득하지만 상환은 믿을 수 없는 소리에 도망간다. 어느 날 나이트클럽에 신고가 들어왔고 상환과 최경장은 단속을 나가는데 건달 무리가 사람을 구타하는 장면을 목격한다. 최경장은 두목 깡통과 아는 사이여서 이런 상황을 모른척하지만 상환은 신분증을 요구하다가 심한 구타를 당한다. 얼굴과 마음이 멍든 상환은 자운을 찾아가 장풍을 가르쳐 달라고 말한다. 이를 계기로 상환은 칠선에게 무도를 배우게 되지만 녹녹지 않다. 알려달라는 장풍은 안 가르쳐주고 풀만 먹이고 쓸데없는 훈련만 시킨다. 시간이 흐르고 상환과 의진은 함께 훈련하며 서서히 변화해간다. 힘도 좋아지고 눈도 좋아져서 안경을 벗게 된다. 과거 천륜을 거스른 자가 '열쇠'를 손에 넣어 세상을 평정하던 시절, 칠선중의 한 명이었던 흑운은 부모 잃은 아이들의 절규에 못 견디고 인간계에 개입하여 전쟁을 일으킨다. 그는 점점 폭주하고 스스로 아라한이 되어 힘으로 평화를 만들겠다고 생각한다. 이에 칠선들은 그를 용산에 봉인진을 만들어 감금했고 그의 열쇠를 빼앗아 후세에 나타날 마루치와 아라치에게 전수하기 위해 대대로 열쇠를 보관하기로 했다. 자운은 아라치가 의진, 마루치가 상환이라고 생각한다. 어느 날 잦은 공사로 흑운을 봉인했던 봉인진이 깨지고 풀려난 흑운은 다시 열쇠를 찾기 위해 칠선들을 한 명씩 찾아가 공격한다. 흑운을 제압하고 열쇠를 지키기 위한 상환과 의진의 싸움이 시작된다.
영화 속 주요 배우와 독특한 소재
영화 아라한 장풍대작전은 2004년 개봉하였다. 장르는 코미디, 판타지를 표방한 무협 액션이다. 도시무협이라는 독특한 소재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던 작품이다. 류승완 감독이 만든 작품이고 그의 친동생 류승범이 주인공 상환 역을 맡았다. 도인 의진 역에 당시 신인이던 윤소이 배우가, 그의 아버지 자운 역은 안성기 배우가 맡았다. 무협 액션을 표방하는 영화이니 만큼 액션이 중요한데 흑운 역에 정두홍 배우 겸 무술감독이 연기했고 영화의 액션을 총연출 했다. 류승완 총감독과 정두홍 무술 감독은 연기도 가끔씩 하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둘은 영화 '짝패'에서 화려한 액션 연기를 선보이기도 했다. 영화 속에 나오는 마루치 아라치는 고전만화 '태권동자 마루치 아라치'에서 따왔다고 한다. OST는 지금은 치과의사를 하고 있는 VJ 출신 김형규가 속해있던 3인조 남성 그룹 킹조의 노래이다. OST가 후렴구 부분이 영화에 여러 번 반복되어 머릿속에 각인된다. 2005년도부터 시작된 인기 프로그램인 '생활의 달인'은 이 영화에서 영향을 받았다는 이야기도 있다. 2004년 부천 국제 판타스틱 영화제에서 장편부문 최우수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아라한 장풍대작전의 리뷰
2000년도 되기 전에당시 홍콩 고전 무술영화를 보며 자라던 아이들은 왜 지금 시대에는 하늘을 나는 사람들은 없어진 걸까?라는 의문을 가지고 있었다. 그 후 이런 궁금증을 다룬 '도시정벌'이라는 만화책이 나왔고 지금까지도 즐겨 보는 마니아들이 있다. 류승완 감독도 같은 궁금증을 가진 X세대였을 것이다. 자신의 상상력을 영화로 만든 대단한 감독이다. 극 중 액션 연기는 최고의 볼거리다. 저질 체력이 있던 상환이 각성을 시작하면서 늘어가는 화려한 액션 씬들, 특히 술집에서 동네 건달들과 도구를 이용한 상환의 결투 장면이나 혈을 눌러 제압하는 의진의 액션씬은 다시 보고 싶은 시원한 장면이다. 영화는 지금 시대에 하늘을 날아다니거나 장풍을 쏘는 도인들은 없어진 것이 아니라 우리 주변에 있고 자기 분야에서 오랜 시간 노력한 사람은 그들의 분야에서 도의 경지에 이르게 된다고 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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