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한 그녀 나도 잘 나갈 수 있어
외아들 자랑이 유일한 낙인 욕쟁이 할매 말순(나문희)은 노인 카페에서 과거 자신의 집에서 머슴살이했던 박씨와 함께 일하고 있다. 말순의 남편은 뱃속에 아이를 남겨둔 채 해외에서 일하다 사망했다. 어느 날 며느리와 가족 간의 다툼으로 자신을 요양원에 보내기로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말순은 방황하다 사진관에 걸린 오드리 헵번 사진을 보고 영정 사진을 찍기 위해 '청춘사진관'에 들어가게 된다. 사진을 찍으며 오십 년을 더 젊어지게 해 주겠다는 사진사의 말에 고맙다며 사진을 찍었다. 돌아오는 버스 안 유리창문에 진짜 20대가 되어있는 자신을 보며 소스라치게 놀랐지만 곧 정신을 추스른 후 하느님이 준 선물이라 생각하고 현재를 즐기기로 마음먹는다. 외모를 오드리 헵번 같은 파마머리로 바꾸고 박씨네 집 하숙으로 들어간다. 이름도 오드리 헵번에서 따온 '오두리'라 정했다. 박씨와 노인 카페에 간 오두리는 채은옥의 빗물을 부른다. 젊어서 한 노래하던 그녀의 노래를 듣고 카페에 있던 사람들은 감탄을 하게 된다. 오두리는 이제 두 번째 인생을 살기로 한다. 가족을 위한 삶이 아닌 오직 자신만을 위한 삶을 살기로 한 것이다. 이를 계기로 카페에 찾아왔던 손자 반지하의 밴드에 참여하게 된다. 대중적이지 않은 노래만 부르던 밴드는 오두리의 제안으로 좀 더 친근한 노래로 길거리 공연을 하며 사람들의 호응을 끌어낸다. 그렇게 새로운 인생을 즐기던 그녀는 우연히 피를 보면 다시 늙는다는 것을 알게 된다. 다시 돌아가는 방법을 알게 된 그녀는 잠시 고민하지만 할 일이 있다. 손자 반지하의 노래를 세상에 알리는 것이다. 오디션을 보게 되고 PD 한승우(이진욱)는 오두리가 보컬인 반지하 밴드를 합격시키고 다음 엠 카우트 다운 신인 가수 소개 코너에 출연시키기로 한다. 드디어 반지하 밴드는 자작곡으로 무대에 서게 된다. 하지만 손자 반지하는 공연하러 가는 도중 교통사고를 당한다. 오두리는 손자가 작곡한 노래를 대중에게 알리기 위해 반지하 없이 무대에 오르고 공연을 무사히 마친다. 끝나자마자 병원으로 갔는데 반지하에게 수혈이 필요한 상황이다. 수혈을 하면 다시 오말순으로 돌아가게 된다. 하지만 망설일 없이 수혈을 하려는 오두리를 막아선 것은 아들이었다. 자신을 위해 젊은 날을 희생한 어머니에게 이젠 당신의 삶을 살라며 만류하지만 오두리는 다시 태어나도 같은 선택을 했을 거라면서 손자에게 수혈을 한다. 시간이 지나고 박씨가 제임스 딘 사진이 걸려있는 '청춘사진관'으로 들어간다. 다른 장소 버스정류장에서 오말순 여사로 돌아간 오두리는 힘없이 버스를 기다리고 있다. 거칠게 오토바이를 몰다 정류장 앞에서 세운 청년이 헬맷을 벗는데 그는 '청춘사진관'에서 배우 김수현의 외모로 변한 박씨였다. 박씨는 말순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출발하며 끝이난다.
수상한 그녀의 다양한 볼거리
2014년 1월 개봉했으며 '도가니', ' 남한산성' 등 비교적 다양한 장르 연출 경험을 가지고 있는 황동혁 감독이 만든 작품이다. 최근 '오징어 게임'을 만들어 전 세계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다. 한국에서 866만 관객수를 기록했다. 주연으로 오말순 역에 나문희 배우와 오두리역에 믿고 보는 심은경 배우가 출연했다. 박씨 역은 박인환 배우와 아들 역에 성동일 배우가 맡았다. 이 영화는 코미디, 로맨스, 판타지의 다양한 장르와 음악들로 유쾌하고 찐한 감동을 준다. 전 세대 공감 스토리라는 평이 있다. 배우들의 열연도 돋보였으며 당시 어렸던 심은경 배우의 톡톡 튀는 연기가 눈의 띈다. 거부감 없는 스토리로 중국, 베트남, 일본, 태국, 필리핀 등 해외 다양한 국가에서 리메이크됐다. 수상한 그녀의 또 다른 볼거리는 중간중간 나오는 다양한 음악들이다. 영화 속 심은경 배우가 부른 대표곡으로 하얀 나비(김정호), 빗물(채은옥), 나성에 가면(세셈트리오)이 있는데 원곡을 들어본 사람은 비교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다.
세대 공감을 끌어낸 유쾌한 감동
말순은 모든 생각이 아들 위주로 돌아가고 며느리를 무시하고 질투심 많은 노인이 되어있다. 이때 판타지 요소를 추가해 젊고 열정 있는 20대 나이로 돌려보낸다. 젊어진 말순이 하얀 나비를 부르며 과거를 회상하는 장면은 억척스러워진 그녀를 이해하게 된다. 말순 세대는 즐거웠던 과거에 대한 기억들이 있다. 아들 세대는 말순 세대와 공감과 이해를 찾아가면 된다. 손자 손녀 세대는 꿈과 열정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다. 영화는 각 세대가 각자의 위치에서 살아가는 모습을 자연스럽게 풀어낸다. 영화 후반에 관객들이 환호했던 김수현 배우의 카메오 출연과 대사는 또 하나의 볼거리다. 전 세대들이 공감할 수 있는 즐거운 가족영화로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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