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든 삶에 희망과 용기가 필요한 고객들
야구선수 출신인 병우(류승범)는 잘 나가는 보험왕이다. 그에게 좋은 조건의 스카우트 제의가 들어온다. 이직을 위해 주변정리를 하는데 전화 한 통이 걸려온다. 오랜 고객이었던 황사장이었다. 황사장은 사망 후 보험 수령에 대해 물었고 병우는 의도적인 죽음은 모험금 지급이 안된다고 말했지만 간절한 황사장의 모습에 방법을 알려준다. 하지만 황사장이 진짜로 실행할 줄은 몰랐다. 병우는 경찰 조사를 받게 되고 회사에서도 그를 뒷조사하게 됩니다. 어느 날 문득 예전 위험한 시도 경험이 있던 고객 세명을 사망보험금에 가입시켰던 기억이 떠오른다. 어떻게 해서든 위기를 벗어나기 위해 이들 세명을 찾아가 위험한 선택을 하지 못하게 하고 사망 보험을 연금보험으로 바꿔야 한다. 첫 번째 고객은 복순(정선경)이다. 남편과 사별 후 환경미화원일을 하며 아이들과 힘겹게 살고 있는데 빚은 많고 생활은 힘들다. 사춘기 큰딸은 방황하며 담배를 피우고 복순은 우울증 약을 복용하고 있어 병우는 걱정이다. 두 번째 고객은 소연(윤하)이다. 가수가 꿈이었지만 부모가 남긴 빚 때문에 사채 업자들로부터 도망 다니고 있다. 술집에서 노래하다가 술을 뒤집어쓰기도 한다. 한강 다리 밑 폐차장 버스에서 남동생과 살고 있다. 세 번째 고객은 영탁(임주환)인데 그에게 유일한 가족은 누나와 조카가 있다. 영탁은 틱장애를 가지고 있는데 입을 열 때마다 욕설이 자신도 모르게 튀어 나온다. 사회에 적응할 수 없어 노숙을 하고 지하철 신문을 수거해서 폐지를 모은다. 수건으로 욕이 나오는 입을 막고 좌판 장사를 하기도 한다. 이들을 소개한 사람은 병우의 과거 직장상사였던 오부장(박철민)이다. 인생을 포기하려는 세 사람을 보험에 가입시켜 보험금 수령 자격이 되는 2년 동안 살려 두기 위해서였다. 오부장 역시 기러기 아빠다. 최근 사기를 당해 고시원에서 살며 대리운전을 하고 있다.
위태로운 삶에서 나를 버티게 해 주는 건 가족
이들 주변을 돌면서 사고를 막으려는 병우의 활약이 시작된다. 복순의 아이들은 자기 가족 주변에서 맴도는 병우를 의지하게 된다. 병우는 엄마에게 못하는 이야기도 들어주고 엄마가 아파서 일을 못 나갈 때 직장에서 해고되는 걸 막으려고 환경미화일도 대신 나간다. 웃음기 없는 아이들을 웃음 짓게 만들어 준다. 영탁을 찾아 노숙도 하고 영탁의 누나가 쓰러지고 힘들어하는 영탁에게 든든한 지원자가 되어준다. 소연의 유일한 보금자리였던 버스가 철거되고 빌딩 옥상으로 올라가 난간에 앉아 있는데 병우가 찍어준 동생의 천재적인 기타 연주 영상에 힘을 얻게된다. 오부장은 마지막 선택을 하려 할 때 해외에 있는 딸에게서 보고 싶다는 전화를 받고 힘내기로 결심한다. 고객들은 척박하고 힘든 인생의 하루하루지만 가족의 사랑으로 살아가는 의미를 서서히 찾아 간다. 병우도 달라지고 있다. 실적에만 급급해 고객관리를 소홀하게 했던 그였다. 다른 사람의 삶을 들여다보면서 타인을 이해하고 공감하게 된다. 과거 열정이 있던 시절 황사장과 진실한 대화를 나눴던 자신을 떠올리며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한 후 자신의 위치에서 묵묵히 일하기로 한다. 1년이라는 시간이 흘러 기타리스트가 된 소연의 동생은 무대에서 공연을 한다. 복순은 환경미화원 정식직원이 되었다. 영탁은 누나와 '욕쟁이 떡볶이'라는 가계를 차렸다. 오부장은 택시운전을 시작했다. 회사에 출근하기 위해 택시에 탔던 병우를 내려주며 '자네는 좋은 친구야'라고 말한다. 이에 병우는 큰소리로 '고객님의 꿈이 저의 꿈입니다.'로 화답하면 끝이 난다.
수상한 고객들의 뒷 이야기
영화 '수상한 고객들'은 2011년에 개봉하였으며 전직 야구선수 출신 보험왕이 수상한 고객을 만나면서 벌어지는 사건과 해프닝을 다룬 코미디 영화다. 처음에는 등장인물들의 상황을 설명하느라 다소 지루할 수 있지만 중후반으로 갈수록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메시지에 몰입돼 뭉클함이 전해진다. 주연인 병우 역은 류승범 배우가 맡았다. 진석 선배 역은 성동일 배우가 맡았고 극 중간중간 병우와의 대화는 재미있는 볼거리다. 임주환의 틱장애 연기도 거부감 없이 너무 자연스럽게 잘 표현했고 소연의 동생 역을 맡은 기타리스트 정성하의 어릴 적 모습을 볼 수도 있어 좋았다. 정성하의 실제 연주하는 모습도 또 하나의 볼거리다. 궁핍하고 위태로운 삶에서 나를 지탱하고 치유해 주는 건 결국 내 주위 사람과 사랑하는 가족이라는 메시지를 영화는 이야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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