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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 차별과 부조리에 맞서는 그녀들

by 나들7 2022. 12.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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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진그룹 영어토익반 불법 방류사건의 발견

1995년, 바야흐로 글로벌 시대 많은 직장여성들은 커리어 우먼을 꿈꾸며 열심히 살아간다. 생산관리 3부 자영(고아성), 마케팅부 유나(이솜), 회계부 보람(박혜수)은 입사 8년 차인데 아직도 커피와 담배 심부름하는 말단 직원이다. 고졸 출신들은 임신하면 회사를 그만둬야 하던 시절이다. 자신들도 상고 출신이라 잔심부름만 하다가 사라질 것이라 생각하고 있다. 회사에 대리 승진자격 토익 600점 이상이라는 공고가 붙는다. 오늘도 고졸 출신 여직원들은 열심히 영어 수업을 듣는다. 자영은 자신보다 먼저 승진한 후배 동수에게 존칭을 써야 할 입장이고, 유나는 자신의 아이디어를 쓰레기 취급하던 선배가 그 아이디어를 가로채 발표하는 상황을 바라만 보고 있다. 보람 역시 수학올림피아드 대회에서 우승했던 천재지만 지금은 영수증 정리를 하고 있다. 이런 보람에게 봉 부장님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라면서 조언해주는 아버지 같은 분이다. 그런 부장님은 암 말기 판정을 받고 회사를 떠난다. 어느 날 회장 아들 오상무는 자영에게 자신이 부임전 근무했던 공장에서 짐을 챙겨 오게 한다. 그곳에 있던 금붕어를 하천에 방류하려다가 공장 폐수가 불법으로 방류하는 현장을 목격한다. 이사실을 과장님께 보고 했고 회사는 회사차원에서 공장 주변 주민들에게 합의서와 소액의 보장금을 나눠준다. 후에 이합의서는 주민들의 피해보상의 걸림돌이 된다.

 

밝혀진 진실과 부조리와의 승부

자영, 유나, 보람은 최근에 본사로 발령받아온 오상무를 의심한다. 셋은 증거를 확보하기 위해 미끼를 던져 오상무가 폐수를 방규한 사실은 알아냈지만 그가 증거를 은폐한 것은 아니었다. 어느덧 주민들에게 이상 증상이 나타나고 폐수의 정체는 기준치의 수백 배를 넘긴 페놀인 것으로 밝혀졌다. 비 오는 어느 날 또 페놀이 방류되는데 이번 방류는 언론에 보도되고 전 국민이 삼진 그룹의 은폐하실까지 알게 된다. 사람들은 회사 앞에서 피켓시위를 하고 삼진 제품을 부수는데 여직원들은 그 앞에서 청소하기 바쁘다. 검찰 조사도 시작됐고 모른다는 말을 하도록 훈련받은 직원들이 하나둘씩 검찰과 면담한다. 자영은 자신이 내부고발을 하려고 하지만 검찰은 말은 듣지 않고 담배 심부름을 시킨다. 우여곡절 끝에 범인을 알아냈지만 그는 회사 전문 CEO로 부임한 빌리 사장이었다. 검찰과 언론사 기자에게 사실을 알렸지만 오히려 회사에게 회유당한 언론사는 기사를 내보내지 않고 그녀들이 모은 자료를 기자에게서 빼앗는다. 입사 당시 기밀누설 금지 서약서에 사인을 했던 그녀들은 손해배상 소송을 당하고 투병 중인 봉 부장님은 자신의 잘못이었다며 모든 걸 떠 않고 세상을 떠난다. 봉 부장님 빈소에 회사 사람들은 안 보이고 썰렁한데 세 친구는 찾아가 망연자실하며 눈물을 흘린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결말

자영은 사람들이 지나다니는 복도로 쫓겨나서 근무하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회사가 자료를 소각하려 할 때 동료의 도움으로 서류를 되찾고 자영과 친구들은 밤새 문서를 번역한다. 이들의 모습에 동화된 다른 여사원들까지 합세하여 문서의 내용을 무사히 알아낼 수 있었고 빌리 사장이 국제 캐피날 회사에서 파견한 기업사냥꾼이라는 사실과 회사를 일본 기업에 매각하려 한다는 사실을 알아낸다. 삼진 그룹 회장에게 이 사실을 알렸지만 지분에서 밀려 힘을 쓸 수 없다. 매각서류에 싸인 하려는 순간 직원들이 돌아다니며 소액주주에게 받아온 위임 서류박스가 도착하고 회사를 무사히 지킬 수 있게 됐다. 시간이 지나 폐수 배출지역 주민들은 합당한 보상을 받을 수 있게 되었다. 여사원들은 파이팅을 외치며 토익시험장으로 들어갔고 자영, 유나, 보람을 포함한 여러 사원들의 대리 승진 공고가 발표됐다. 6개월 뒤 자영은 세탁기 건조기 아이디어를 내고, 유나는 마케팅 발표를 하고, 보람은 회계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후배에게 봉 부장님께 배운 명언을 써먹으며 각자의 위치에서 커리어 우먼을 향해 한걸음 걸어 나간다.

 

삼진그룹 영어토익반의 배경과 감상

2020년에 개봉한 영화다. 세 여직원이 회사 내에 일어나는 부정 사건의 진실을 밝혀내는 과정을 그린다. 이종필 감독의 첫 흥행작이다. 그는 영화배우로 활동하다가 2013년 '전국 노래자랑'으로 데뷔했다. 이영화는 1995년을 배경으로 한다. 90년대를 기억하는 국민들이 많기에 그 시절을 재현하기 위해 디테일한 소품까지 신경을 많이 썼다고 한다. 배우들의 촌스러운 영어 발음 연기는 볼거리였다. 특히 영어가 유창한 고아성 배우의 초등학교식 영어 발음 연기는 영화의 재미 중 하나였다. 영어강사로 카메오 출연한 타일러도 반가운 얼굴이었다. 실화를 소재로 만들었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고 하지만 여러 일련의 사건들을 조합해서 비교적 무게감 없이 만들었다고 한다. 90년대는 한국경제의 호황기여서 취업이 쉬었기에 상업고등학교 출신은 출중한 능력을 가졌어도 유리천장을 뚫고 나가지 쉽지 않았다. 영화는 당시 상업고등학교 출신들에게 쉽지 않았던 토익 600점이라는 승진기준을 내세워 그 점을 더욱 부각한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그녀들은 어떻게 되었을까. 살아남은 직원도 있겠지만 정리해고의 비중이 컸을 것이다. 차별과 부조리를 넘어 세상을 바꾸고 뛰어넘어보겠다는 세 여자의 열정과 의지를 재미있게 풀어낸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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