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것만이 내 세상 가족의 탄생
인숙(윤여정)은 아들 진태(박정민)와 살고 있다. 진태는 교회에서 피아노를 치는데 피아노에 천재적 재능을 가진 서번트 증후군이다. 한때 잘 나가던 동양 챔피언 출신 전직 복서 조하(이병헌)는 현재 복싱장에서 스파링 파트너 알바를 하고 만화방에서 숙식을 해결한다. 어느 날 인숙이 일하는 식당에 친구와 갔다가 우연히 인숙과 마주치게 된다. 17년 만의 만남이었다. 자신을 버렸다고 생각하는 조하는 괴로움에 술을 진탕먹고 길에서 교통사고를 당하는데 사고 낸 가해자의 집은 엄청난 부자다. 퇴원 후 길거리 전단지 알바를 하는데 엄마가 찾아와 같이 살자고 한다. 이렇게 조하는 인숙과 동생 진태와 함께 살게 된다. 인숙은 남편의 가정폭력에 시달리다가 나쁜 마음을 먹고 집을 나간 것이었다. 누군가의 도움으로 목숨을 건졌고, 그 후 재혼을 하면서 연락이 끊긴 것이다. 조하는 자다가 깨어나 잠꼬대하며 우는 진태를 때려 기절시킨다. 그 후 진태는 형만 보면 머리보호대를 쓰고 소리 지르며 운다. 며칠 전 교통사고 가해자 가율(한지민)이 찾아왔다. 가율은 피아니스트였고 사고로 다리에 의족을 끼고 있었다. 사고의 괴로움에 피아노를 그만두고 그날도 비 오는 날 과속 운전하다가 조하를 치었던 것이다. 합의금으로 이백만 원을 받았다. 조하는 캐나다로 떠나기 위해 오백만 원을 모으고 있다. 어느덧 셋은 제법 가까워지고 조하와 진태도 많이 가까워졌지만 매일 진태만 생각하는 엄마가 조하는 야속하다. 어느 날 엄마는 부산에 일이 있다고 진태를 맡긴 후 집을 나서고 조하는 동생과 함께 지낸다. 조하는 집에만 있는 진태를 데리고 나가 전단지 알바를 시키고 알바 중에 사라진 진태를 찾다가 우연하게 길거리 피아노를 치고 있는 진태의 행복한 미소를 보게 된다.
그것만이 내 세상 새로운 재능의 발견과 결말
어느 날 조하는 진태의 휴대폰 영상을 보다 영상 속 피아니스트가 얼마 전 사고를 낸 운자자 가율인 것을 알게 되고 그녀를 찾아가 진태의 피아노 실력을 봐달라고 부탁한다. 가율은 거절하지만 진태의 돌발적인 피아노 연주에 흥미를 갖게 되고 사라진 의욕을 되찾게 된다. 진태는 자신을 알아봐 주는 가율의 후원으로 콩쿠르에 나가게 된다. 하지만 진태의 장애를 인정하지 않는 심사위원들로 인해 입상하지 못한다. 며칠 후 조하와 진태는 다시 전단지 알바를 하게 되고 이번에도 진태를 잃어버렸다. 조하는 진태를 찾아 여기저기 다니다 집에 와있는 엄마를 보는데 이번에도 엄마는 동생을 잃어버린 조하만 혼낸다. 조하의 눈에 엄마가 쓴 모자 옆으로 머리카락이 보이지 않는다. 엄마는 그동안 부산에 일이 있던 것이 아니라 암투병중이었다. 조하는 화가 나 진태의 피아노를 부수고 교도소에 있는 아버지를 찾아가 감옥에서 나오지 말라고 모진 소리를 하고 캐나다로 떠나려 준비한다. 공항 tv에서 진태가 갈라 공연을 하게 된 사실을 알고 엄마에게 공연 모습을 보여주려 출국을 포기한다. 엄마는 진태의 공연을 끝까지 보며 기뻐한다.
장례식 날 진태가 보이지 않고 오늘도 역시 길에서 피아노 연주를 하고 있다. 오늘도 조하가 찾았다. 돌아가는 길에 진태가 신호등 빨간불에 건너려 하자 막아서고 동생의 손을 잡는다. 곧 파란불로 바뀌고 둘은 손을 더 꼭 잡고 힘차게 걸어 나간다.
배우들의 연기력과 볼거리
2018년에 개봉된 영화이고 OST 들국화의 '그것만이 내 세상'과 영상이 너무 잘 어우러져 감동도 배가 됐다. 특히 배우들의 연기력이 돋보이는 영화였다. 조하 역을 맡은 이병헌 배우는 거칠고 어딘가 모자란 백수 캐릭터를 완력 하게 소화해냈다. 박정민 배우의 서번트 증후군 연기와 피아노 연주도 볼거리 중 하나였다. 서번트 증후군 연기를 위해 특수학교에서 봉사를 했고 피아노를 쳐본 적도 없던 그였기에 6개월 동안 맹연습하였다고 한다. CG 없이 피아노 연주 장면을 자연스럽게 소화해 낸 것에 대한 주변 호평이 쏟아졌다. 그밖에 한지민 배우의 피아노 연기도 너무 좋았고 주인집 딸 역의 최리 배우와 두 형제의 연기 호흡도 극 중 재미를 더했다.
영화는 무리한 신파로 빠질 수 있던 상황을 적절히 잘 표현했다. 엄마가 병원에 있는 장면에서 장례식장으로 화면을 넘긴 점은 죽음을 관객의 눈물을 흐르게 하는 용도로 쓰지 않으려 함인 거 같다. 장례식장에서 나온 진태는 길거리 피아노 연주로 자신만의 추모를 한다. 형제는 손을 잡고 걸으며 앞으로의 험난한 미래에 둘은 늘 함께 일거라는 이야기를 전한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