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를 사기 위한 아이들의 범죄 이야기
선생님은 자신보다 더 힘든 사람이 있는 법이라고 아이들에게 이야기한다. 지소(이레)는 선생님이 자기 입장이었으면 그런 소리 못했을 거라고 생각한다. 지소는 친구 채랑의 엄마 차를 타고 가다가 단속에 걸려 딱지 끊기 위해 멈춘 차에서 내린다. 동생 지석(홍은택)을 찾아 동네를 돌아다니는데 동생은 마트 시식코너에서 식사를 하고 있다. 지소와 지석 남매는 엄마 정현(강혜정)과 미니 봉고차에서 함께 지내고 있다. 아빠는 집과 함께 사라져 버렸다. 남매는 봉고차에 빨래를 널고 있다. 엄마 차에서 지소를 따라 내린 후 몰래 따라왔던 친구 채랑은 그 모습을 보고 놀라고 지소는 창피해 울음을 터트린다. 지소는 소문나면 아무도 자신과 친구 하려고 하지 않을 거라 말한다. 그러나 채랑은 비밀을 지키고 지소와 계속 친구 하기로 한다. 지소는 집을 사야 한다고 생각한다. 교실에서 앞자리 친구가 집은 전세를 사는 건데 한 500만원은 할 거라 말하고 아이들은 너무 비싸 놀란다. 지소와 채랑은 부동산 앞에서 매물을 보는데 평당 500만원 쓰여있는 것을 발견한다. 분당 옆 평당이란 지역에 집이 500만원에 팔고 있다고 생각한 둘은 500만원을 구하기로 한다. 세상의 모든 사물이 500 숫자만 눈에 들어온다. 어느 날 개를 찾아주면 사례금 500만원을 준다는 전단지를 보고 전화를 하지만 개를 이미 찾았다는 소리에 실망하게 된다. 그리고 아이들은 500만원짜리 개를 훔친 후 돌려주고 500만원을 받자는 아이디어를 낸다. 지소 엄마가 일하는 레스토랑 마르셀 사장 노부인(김혜자)이 개를 끌고 다니는 모습을 본 아이들은 개를 훔치기 위해 이것저것 시도하지만 계속 실패한다. 어느 날 노부인 조카이자 마르셀 관리인 수영(이천희)은 그녀의 개 월리에게 재산이 상속된다는 유언장을 보고 월리를 납치하려 한다. 차 트렁크에 넣은 월리를 중간에 가로채면서 개 납치에 성공하게 된다. 월리를 데려왔지만 노부인은 개를 찾지 않는다. 지소는 노부인을 찾아가 월리가 스스로 나갔다고 생각하는 노부인에게 자신의 아빠처럼 월리도 길을 잃었을 거라고 말하며 현상금을 걸고 찾기를 권한다. 드디어 월리에게 현상금이 걸렸지만 월리가 사라졌다. 처음에는 근처 노숙자 아저씨 대포(최민수)가 월리를 훔쳐갔다고 생각하지만 대포 아저씨는 범인이 아니었고 아저씨는 훌륭한 조력자가 되어 함께 월리를 찾아 나선다. 대포 아저씨는 못 만드는 게 없다. 월리 집도 만들어준다. 아저씨는 가족이 있지만 자신의 처지 때문에 찾아가지 못하고 노숙을 한다.
개를 훔치는 완벽한 방법의 행복한 결말
노부인에게는 그림 그리는 아들이 있었는데 그림을 반대하자 집을 나갔고 세상과 이별하게 된다. 아들의 소식을 듣고 찾아갔더니 개가 그 앞을 지키고 있었다. 그것이 월리였다. 노부인에게 월리는 그런 소중한 개였다. 우여곡절 끝에 월리를 찾아 노부인에게 무사히 돌려준다. 그리고 월리는 줄을 풀어주는 걸 좋아한다고 말한다. 노부인은 지소에게 그걸 어떻게 아는지 물었고 지소는 그동안 월리와 있었던 이야기를 말한다. 자신이 월리를 훔쳤던 일과 아빠 이야기 집에서 쫓겨나 차에서 사는 이야기 평당에 있는 집을 500만원에 사려한다는 이야기까지 모두 말했다. 노부인은 힘들면 실수할 수도 있지만 네가 한 일은 나쁜 일이고 그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고 말에 지소는 울면서 사과한다. 지소가 나가고 노부인은 월리 줄을 풀어주는데 월리는 좋아한다. 노부인은 나가는 지소를 불러 세우고 내일 월리 산책시키는 일을 부탁하고 지소는 웃는다. 시간이 흘러 지소의 가족은 전셋집을 구했고 신이 나서 집 구경을 한다. 엄마는 어떤 할머니가 아들이 쓰던 집인데 단돈 500만원에 전세를 줬다고 횡재했다고 말한다. 지소는 노부인 할머니를 떠올리는 듯 미소 짓는다.
행복하고 따뜻했던 순수한 아이들의 이야기
아이들의 순수한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힘든 세상에 같이 힘이 되어주는 가족, 친구, 주변인들의 소중함을 따뜻하게 그려낸 영화다. 영화는 대포 아저씨라는 인물을 등장시킨다. 아저씨는 사라진 아빠를 비유하는 인물로 필요할 때 모든지 잘 만들고 뒤에서 도와주는 캐릭터로 그려졌다. 지소는 아저씨의 모습에서 아빠를 이해하고 있다. 꿈에 튜브 타고 있는 지소에게 괜찮냐고 물어보고 늘 지소 곁에 있을 것이라는 암시를 준다. 작가 바바라 오코너의 동명의 소설을 영화로 만들었다. 바바라 오코너는 인터뷰에서 순수한 마음씨를 가진 어린아이라도 가끔 실수를 하게 되는데 하지만 그것은 잘못된 것이라고 말한다. 한국영화에서 다룬 친구들과의 우정, 배려심, 가족에 대한 사랑 등은 너무 좋았고 그중 최고는 이런 내용들을 유머스럽게 표현했다는 점을 제일 만족스러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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