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려진 시간 신비한 알의 발견
한 여학생이 상담 선생님과 대화를 나누면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수린(신은수)의 엄마는 어떤 아저씨와 결혼했고 엄마가 돌아가신 후 아저씨와 살게 된 수린은 아저씨의 직장 사정으로 산호도라는 섬마을에 살게 됐다. 아저씨와도 학교 친구들 모두와도 어색할 때 성민(이효제)이라는 아이를 만난다. 성민은 친구들과 잘 지내는 성격 좋은 아니다. 수린은 미스터리한 이야기를 블로그에 쓰는 걸 좋아한다. 어느 날 성민이 수린이 쓴 글을 보고 유체이탈을 경험했다는 이야기를 한다. 성민은 수린의 관심을 끌기 위해 이것저것 같이 해보자고 하고 수린은 자신이 만든 암호 글자를 성민에게 알려준다. 두 아이들은 미신 체험을 하면서 자신들만 아는 암호로 비밀노트에 추억을 쌓아간다. 어느 날 성민은 본인만 아는 아지트로 수린을 데려간다. 수린은 성민이 자신을 보며 만든 비누조각을 나무 바닥 아래로 떨어뜨리는데 성민은 그것을 꺼내다가 팔에 상처를 입니다. 며칠 후 아이들은 공사장 발파 현장을 구경하러 갔다가 산에서 동굴을 발견하게 된다. 그곳에서 빛을 발산하는 돌을 발견하고 물속에서 돌을 꺼내온다. 친구 태식은 돌아가신 할아버지에게 들은 이야기라며 시간을 뺐어간다는 요괴 알에 대한 이야기를 한다. 그러던 중 수린은 잊어버린 머리핀을 찾으러 홀로 동굴로 다시 들어가고 그때 근처 공사장에서 발파가 일어나 동굴은 무너지게 된다. 필사적으로 살아남기 위해 겨우 동굴을 기어서 나왔는데 밖에 있던 아이들은 보이지 않고 성민이 주워온 돌은 깨져있었다. 동네는 사라진 아이들로 난리가 났고 어른들은 아이들이 현장 근처에 있을 수도 있으니 공사를 중지하라고 항의한다. 경찰의 수색 끝에 수린은 발견되었지만 다른 아이들은 찾을 수 없었다. 어른들은 수린이 하는 말을 믿지 않았고 수린과 함께 동굴을 찾아 나서지만 동굴은 사라지고 없었다. 수색 도중 땅속에 묻힌 싸늘해져 있는 친구 재욱이 발견되었다. 어느 날 수린은 성민과 자신만 알고 있던 장소에 누군가 왔다간 흔적을 발견하고 주변을 탐색하는데 수상한 남자가 그녀에게 다가와 자신이 성민이라고 말한다. 수린은 두려움에 그 남자의 손을 물고 도망간다. 수상한 남자는 아이들 납치범 의심을 받게 되고 수사가 시작된다. 경찰은 수린에게 수상한 남자가 떨어뜨린 가방 안에 있던 노트를 건네주는데 그것은 성민과 주고받던 암호로 작성된 비밀노트였다. 수린은 노트를 펼치는데 그 안에 성민에게 있었던 일들이 작성돼 있었다. 이제부터 노트 안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밝혀진 수상한 남자의 비밀
수린이 머리핀을 찾으러 동굴 안으로 들어갔을 때 성민, 태식, 재욱은 호기심에 돌을 깨뜨린다. 순간 세상이 멈추었다. 동굴 안에 있는 수련도 움직이지 않았고 하늘의 새와 물도 멈춰있다. 처음에는 재미있었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점점 할 수 없는 게 많다는 걸 알게 된다. 바깥세상은 시간이 움직일 수 있다는 생각에 섬 밖으로 나가려고 했지만 물과 보트 역시 움직이질 않아 나갈 수가 없다. 결국 세 아이들은 나가는 걸 포기하고 백화점 텐트에서 살아가고 있다. 어느 날 천식환자였던 재욱은 호흡기가 없어 힘들어하고 성민은 태식을 데리러 갔는데 태식의 만화책을 보며 즐거워하는 모습에 함께 즐긴다. 재미있게 놀다 재욱에게 갔는데 재욱은 숨을 쉬지 않는다. 둘은 이제야 무섭다는 생각이 들었고 자신들도 여기서 눈을 감을 수 있다는 생각이 든다. 재욱을 그의 가방과 함께 산에 묻어주었고 태식은 계속 소리 내어 울고 있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어른이 된 성민(강동원)과 태식(엄태구)은 나름 멈춰진 세상에 적응해가며 살아가고 있다. 날짜를 세던 성민은 곧 자신들이 20살이 된다는 것을 확인하고 성인이 되면 시간이 다시 움직일 수도 있다는 희망적인 생각을 한다. 둘은 백화점에서 깔끔하게 옷을 갈아입고 동네로 돌아온다. 태식은 오랜만에 가족을 보러 가고 가족이 없는 성민은 수린을 만나러 간다. 수린이 나무 바닥 아래로 떨어뜨린 비누조각을 꺼내 그녀 방에 가져다 두었다. 시간이 흘러 20살이 되었지만 시간은 움직이지 않았다. 실망한 태식은 점점 이상해져 간다. 어느 날 하늘을 보다가 달이 조금씩 변한다는 걸 알게 된 성민은 태식에게 알리려 하지만 그는 섬 어디에도 없었고 찾았을 땐 이미 바다에 몸을 던진 후였다. 성민은 상실감과 무력감에 태식을 따라 몸을 던졌다. 물속에서 눈을 감고 멈춰있는 태식을 보고 있는데 그 순간 세상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다. 이후 해변가 모래 위에서 깨어났다. 경적소리와 새소리가 들리고 세상은 움직이고 있다. 여기까지가 성민이 작성한 노트의 내용이다. 수린은 경찰에게 모든 것이 자신의 거짓말이었다고 말하고 어른이 된 성민의 수사를 멈추게 한다. 비 오고 천둥번개가 치는 날 수린은 아지트로 성민을 찾으러 간다. 그의 팔에난 상처를 본 후 성민임을 확신하고 눈물을 흘린다.
가려진 시간 마지막 이야기
성민과 즐거운 한때를 보내지만 아이들 실종사건을 수사하던 경찰이 당시 cctv에서 어른 성민의 수상한 행동을 확인하고 그를 수배한다. 수린은 모든 사실을 말하지만 믿어주는 사람은 없고 언론은 피해망상으로 몰아간다. 그녀는 당시 돌굴에 알이 하나 더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낸다. 알을 사람들 앞에서 알을 사용해 사실을 증명하자고 하지만 성민은 결국 살아온 사람은 자신 혼자 뿐이라며 반대한다. 성민은 수린이 교복 입고 중학교도 가고 평범하게 살기를 바란다. 경찰은 성민을 찾기 위해 수린을 조사하고 어린 성민과의 성인이 된 성민과의 지문비교도 시간낭비라며 무시한다. 수린은 경찰의 눈을 피해 동굴로 가서 알을 꺼내오지만 알 사용을 반대하는 성민이 가로챈다. 절벽에서 수린과 성민은 경찰과 대치하고 체포 과정에서 수린은 절벽에서 떨어지는데 화면이 바뀌며 꿈을 꾼다. 성민과 함께 멈춰진 세상에서 함께 손을 잡고 있다. 꿈에서 깨어났는데 바닷가였고 절벽에서 같이 떨어진 경찰도 옆에 쓰러져 있다. 수린은 성민이가 자신을 구하기 위해 알을 깨고 다시 시간을 멈췄다는 것을 깨달았다. 그리고 성민은 수린이 평범하게 살기를 바라며 사라진 것이다. 여기까지 상담사 선생님과의 인터뷰 내용이었다. 수린의 여기까지의 내용이 '가려진 시간'이라는 책으로 나왔다. 시간이 흘러 수린은 교복을 입고 있다. 아빠와 함께 섬에 들어가는 배를 탔는데 그곳에서 성민이 닮은 사람을 보게 된다. 바다를 바라보는 남자에게 다가가는데 고개 돌인 그는 중년이 된 성민이었다.
판타지 요소와 사회상의 반영
2016년에 개봉한 영화다. 엄태화 감독이 제작했고 어른 태식 역을 맡았던 배우 엄태구의 친형이기도 하다. 비중 있는 주연으로 오수린 역에 신은수가 이 영화로 첫 데뷔를 했고 300대 1의 경쟁률로 캐스팅됐다. 어른 성민 역에 강동원배우가 어리숙한 성민과 중년의 성민의 모습을 오가며 연기했다. 동화 속에나 있을 법한 소재에 현실과 판타지를 넘나드는 이야기들은 이 영화의 재미 요소중 하나고 애니메이션을 영화로 옮겨 놓은 듯한 느낌도 받는다. 판타지적인 요소를 감성적으로 표현했고 답답한 사회상까지 반영된 영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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